경찰 폭행 사용 동영상 SNS 등 공개…6일 체포 시위대 4천여명 추정
우크라 침공 항의 시위대 연행하는 러시아 경찰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 당국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시위를 진압하면서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반전 시위대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됐다.
CNN은 해당 영상의 진위를 검증했다고 밝히며 시위가 발생한 일요일인 6일 저녁에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에는 시위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번화가 네프스키 거리의 중심에 있는 카잔 성당 밖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크게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영상에는 경찰관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 1명을 체포하려고 하고 이에 다른 시위자가 이를 막으려 하자 다른 경찰관이 나타나 그를 바닥으로 밀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경찰이 한 여성을 바닥에 눕혀 붙잡으려 하고 시위대 참가자로 보이는 남성을 바닥에 눕혀놓고 때리는 모습도 관찰됐다.
러시아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당국은 시위대 체포에 나서면서 반전 여론을 억압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내무부는 TASS에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천500명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시위에 참여했고 이중 절반인 750명가량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Info'는 이날 러시아에서 최소 4천640명의 반전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을 거라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체포 인원은 1만3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 침공 항의 시위대 연행하는 러시아 경찰 |
러시아 당국은 언론을 겨냥한 제재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4일 러시아 의회는 자국 군대 활동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세계 각지 언론은 러시아 현지 보도를 중단했다.
러시아의 몇 안 되는 독립 언론인 반정부 성향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와 TV 방송 '도즈디'(비)도 당국 압박으로 문을 닫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전쟁 중에도 표현의 자유·정보 접근 침해는 국제법상 정당화될 수 없다며 러시아의 언론 탄압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휴 윌리엄슨 HRW 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은 "새로운 법은 러시아가 모든 반대를 억압하고 자국 인구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크렘린궁 설명과 모순되는 그 어떤 정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가차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경찰에 연행되는 반전 시위참가자. |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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