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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6번 나서 "윤석열" 외쳤다…文 단일화때와 확 달라진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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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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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교통망으로 부ㆍ울ㆍ경 메가시티 만들고, 물류와 인적 교류를 활성화 시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부산 교대역 앞 유세 연단에서 한 말이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한껏 목소리를 높인 안 대표는 곧이어 “그런데 그 일을 (하도록)부탁할 분은 제가 아닌, 윤석열 후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는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였다.

지난 3일 전격적인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안 대표는 이날까지 다섯 번 이런 모습을 연출했다. 매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찬조연설자로 나서 윤 후보를 향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30분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열리는 윤 후보의 마지막 유세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안 대표는 합동 유세때마다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에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5일, 경기 이천 유세)는 식이었다.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의 후 사퇴한 뒤, 별다른 지원 활동 없이 대선 당일 출국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이처럼 적극적인 유세에 나선 것은 단일화 과정에서 윤 후보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일정 부분 지분도 챙겼다는 판단 때문일 거라 분석한다. 3일 단일화 선언 당시 윤 후보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안 대표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 대표는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놓고 정치 경력이 짧은 탓에 당내 지분이 적은 윤 후보가 합당 후 안 대표를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선거 초반, 지방을 돌며 선거운동을 보이콧했던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의 관계가 회복됐다고는 하나 ‘미봉책’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안 대표가 이 대표 견제용 포석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른미래당 때부터 앙금이 쌓여온 두 사람의 관계는 앙숙으로 평가된다.

후보 단일화 당일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낸 이 대표는 이날도 라디오에 나와 “이미 작년부터 합당하고 나면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흡수합당 될 거라 강조했는데, 안 대표나 윤 후보도 동의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실제 합당은 당의 영역이다. 흡수합당이 국민의당을 배려하지 않는 행태라고 보는 것은 이분법적”이라고 했다. 합당은 자신의 몫이고, 형태는 흡수합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앞서 ‘이준석-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협의 대상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집중유세.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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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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