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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나는 페미니스트’ 논란에···민주당 “이재명 생각까지 도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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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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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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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나는 페미니스트” 외신 인터뷰 발언 부정 논란에 “전세계 여성 앞에서 거짓과 무책임, 뻔뻔함을 그대로 펼쳐보였다”라고 비판했다.

백혜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인터뷰 서면답변 원문을 공개하며 해당 답변은 없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는 “워싱턴포스트 기사는 선대본부가 서면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에게 받은 답변을 공개하며 논란은 커졌다. 해당 답변은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기재돼있다.

이에 대해 백 대변인은 “진실공방이 되어버린 셈인데 결국 윤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생각까지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공개한 윤 후보 서면 답변 중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앞서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한 발언과 동일하다는 취지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2일 열린 20대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정리를 드리면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그런 것”이라고 말하자 이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다.

민주당은 이날 제114주년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기존 한줄 공약을 SNS에 다시 게시한 것도 함께 문제삼았다. 백 대변인은 “증오와 혐오의 정치도 모자라 거짓말과 발언까지 도용한 윤 후보는 대한민국 미래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여성의날' 윤석열 재차 "여성가족부 폐지"… WP '페미니스트' 발언 논란도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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