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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이라던 러시아 군대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실체가 드러나면서 유럽 각국의 평가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각국의 군사·정보 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 군대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48시간 안에 장악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전쟁은 어느덧 13일째를 맞고 있지만 주요 거점 도시조차 제대로 점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기간 각종 전쟁에서 활약했던 부사령관을 두명이나 잃었다.
그러는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추가로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군이 일선 전투병에서 장성급 수뇌부까지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 포로 일부는 훈련인줄 알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으며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 중 생포자는 "푸틴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며 "제발 살려달라"는 등 목숨을 구걸하기도 했다.
NYT는 그 이유로 징집된 러시아 병사 중 상당 수가 어린 병사로 구성돼 있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 것도 문제점이라고 서방 정보기관은 봤다.
사소한 사안까지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전투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서방 정보 기관은 특히 위험 부담을 최대한 피한다는 보신주의가 러시아 군 지휘관들 사이에 뿌리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날씨를 이유로 저공비행을 지시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공격에 노출되기도 했다.
부실한 작전 능력도 의심가는 부분이다. 러시아 군은 이번 침공에서 우크라이나 내 군 시설의 정밀 타격은 포기하고 민간인 희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압도적 공군 능력을 보유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연료와 식량 보급도 원활하지 않아 탱크나 장갑차 등이 도중에 멈춰 서는가 하면 일부 군인은 며칠 동안 굶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이번 침공을 통해 러시아군의 취약점이 드러났지만 결국 압도적인 군사력의 러시아가 우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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