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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핵관’ 권성동·장제원·권영세 최측근… 김한길·김병준 ‘멘토’ [윤석열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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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사람들

신뢰·전권 리더십으로 보수·범여권 품어

정진석·주호영·김기현, 정무 조언 담당

김은혜·원희룡 ‘대장동 저격수’ 맹활약

이준석 대표, AI 윤석열 등 홍보 전면에

외교안보 김성한·김용현… 경제 윤창현

공약 설계 밑그림… 靑·내각서 중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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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疑人莫用 用人勿疑(의인막용 용인물의).’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한 번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뜻으로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는 말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인술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측근 그룹 없이 혈혈단신 대선 무대에 뛰어든 윤 당선인은 ‘신뢰와 전권’의 리더십으로 약 9개월 만에 보수 진영의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계뿐 아니라 진보 정권에 몸을 담았던 범여권 인사들까지 아우르는 측근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소수의 측근인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에게만 둘러싸였다는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측근 그룹인 권영세·권성동·장제원 의원 등과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의 조력을 받아 선대본부 해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화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등 결정적인 국면을 돌파해왔다.

◆권성동·권영세·장제원… 尹 방패막이 된 ‘윤핵관’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과 선대위 해체 후 선대본부를 이끌어 온 권영세·윤재옥 의원 등은 윤 당선인의 최측근 의원 그룹이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경선 캠프의 첫 종합상황실장을, 권성동 의원은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총괄지원본부장 등을 맡아 후보 선출과 경선 초반 선대위를 지휘했다. 장 의원은 ‘윤핵관’ 논란과 아들 장용준씨의 음주운전 및 경찰 폭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이번 대선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은 선거 기획을, 윤한홍 의원은 윤 당선인의 본선 TV토론 준비를 도맡았다. 권영세·윤재옥 의원은 선대위 해체 후 슬림화된 선대본부 내부를 잡음 없이 이끌며 공식 유세에 돌입한 윤 당선인의 일정과 메시지·홍보에 안정감을 더했다.

공보에서는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의원과 수석대변인을 맡은 이양수 의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저격수’로, 이 의원은 윤 당선인을 향한 네거티브전의 방패로 나섰다. 중진그룹의 정진석·주호영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도 정무적인 조언은 물론 원내외 지지세 확대에 앞장섰다. 김형동·전주혜·김병민·원일희·황규환 대변인도 윤 당선인의 언론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행단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은 윤 당선인의 ‘울진 산불’ 이재민 위로 방문을 제안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정무적인 판단과 당선인의 경호를 책임졌다. 수행실장의 이용 의원은 경선 캠프부터 유세 마지막까지 당선인의 근접 수행을 맡아 윤 당선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석훈 전 의원은 경선 중반에 합류, 본선 내내 윤 당선인의 페이스북·유세 메시지 등을 총괄하며 정책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민주당 출신의 박주선·김동철·김경진 전 의원과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이용호 의원 등은 윤 당선인의 호남 공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밖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80여차례 전국 지원 유세를, 윤희숙 전 의원도 전국을 누비며 윤 당선인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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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 선언 전후 합류한 우승봉·강명구 등 공보·일정·수행 실무진

윤 당선인을 도운 여의도 인맥 중에서는 지난해 6월 말 정치참여 선언을 전후로 합류한 40대 실무진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윤 당선인이 추천받은 인사 중 엄선해 골랐으며 경선과 본선 기간 내내 윤 당선인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윤 당선인의 첫 공보팀장을 맡은 우승봉 전 인천시 대변인은 선대본부에서 공보부단장을 맡아 당선인의 대외 인터뷰와, 현장 취재 조율 등의 언론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 함께 공보단에 합류했던 이상록 전 대변인은 방송 예능 출연과 유튜브 ‘윤식당’ 콘텐츠 제작 등을 맡아 윤 당선인의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조력했다. 김앤장 출신의 최지현 대변인은 대변인실 논평의 법률적 검토는 물론 윤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 관련 학력·경력 부풀리기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의 네거티브 방어를 전담해왔다. 함경우 공보부단장도 원외 당협위원장 중 처음으로 윤 당선인을 지지하며 경선 캠프에 합류, 정무·공보 파트에서 활약했다. 기자 출신의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윤 후보의 현장 대변인 역할을 맡았고, 김용위 촬영팀장은 윤 당선인의 경선·본선 유세와 현장 일정의 생생한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윤 당선인의 정치참여 선언 직후부터 본선까지 모든 일정을 총괄한 강명구 일정총괄팀장은 윤 당선인의 신뢰 속에서 제헌절 호남 방문, 김대중·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면담 등의 윤 당선인의 상징적인 장면을 물밑에서 연출했다. 강 팀장은 윤 당선인의 정치적인 위기 국면에서 매번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이준석 대표와 안 대표와의 화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전·현직 보좌진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일부 보좌진들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3월부터 정치 행보를 준비해왔으며 장순칠·김동현·김보현·이태훈 보좌관은 경선·본선 과정에서 대변인실과 상황실 등에서 맹활약했다. 대변인실에서는 차승훈·장영일·김재현·강전애·권통일·김성범·함인경·박영미·백지원 상근부대변인이, 공보단에서는 신정인·강윤묵·박정현·박대기·박기녕 팀장 등이 활약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과 김성용 후보 청년보좌역은 선대본부 내 청년보좌역을 이끌며 당선인에게 2030세대의 가감없는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았다.

◆AI윤석열·호남 손편지 등 기발한 홍보 이끈 이준석, 정책 총괄한 원희룡

이 대표는 두 번의 선대위 사퇴 선언과 ‘윤핵관’ 논란으로 윤 당선인과 충돌을 빚었지만 AI윤석열과 호남 손편지, 정책 홍보 ‘열정열차’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면서 새로운 선거 홍보전의 막을 열었다. AI윤석열을 겨냥해 “기만행위”라고 비판하던 민주당조차 뒤늦게 AI이재명을 만들어 따라 하기도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김수민 전 의원과 서지영 홍보국장 등이 이 대표의 새로운 실험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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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4강 안에 들었던 후보 중 가장 전력으로 윤 당선인을 도왔다. 원 전 지사는 정책본부장을 맡아 외부 전문가 그룹과 당 정책국, 윤 당선인 경선 캠프의 공약 파트를 아우르며 정치 신인인 윤 당선인의 정책 완성도를 더했다. 정책기획본부장을 맡은 김용태 전 의원과 신용한 정책본부지원실장이 공약 설계를 뒷받침했다. ‘대장동 일타 강사’를 자임한 원 전 지사는 고속도로 배수지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을 공개하는 등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한 폭로를 연일 이어갔다. 김재식 서울 구로갑 당협위원장과 손영택 서울 양천을 당협위원장 등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물밑 조력 김한길·김병준… 네거티브 방어 앞장선 검찰 출신들

김병준 전 위원장과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윤 당선인과 수시로 소통하며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기여하는 등 정치 신인인 윤 당선인을 물밑에서 조력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김 전 대표의 개인 사무실을 비공개로 찾아 긴 시간 독대하면서 선거 과정의 고충과 고민도 털어놓을 만큼 격의 없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신의 주진우·이원모 변호사와 김재원 최고위원, 유상범 법률지원단장, 정점식 네거티브검증단장 등은 윤 당선인을 겨냥한 여권의 각종 네거티브 방어에 주력했다. 손경식·이완규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징계 처분 취소소송과 장모 등 가족 사건 대리인을 맡아 법률적인 대응을 전담했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은 부산·경남과 직능 분야 조직표 몰이에 기여했다.

◆윤창현·김현숙·김성한·김소영… 尹 당선인 멘토 나선 전문가 그룹

윤 당선인의 분야별 공약 설계와 과외 교사를 자처한 전문가 그룹은 향후 인수위원회와 청와대·내각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안보 분야는 윤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동기인 고려대 김성한 국제대학원장과 충암고등학교 동문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멘토 겸 한·미동맹 강화에 기초한 정책 방향을 끌고 왔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선 캠프에서부터 정책을 담당한 윤창현 의원과 서울대 김소영 교수(경제학부)가 역동적 혁신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서강대 김경환 교수(경제학부)는 공급 확대와 조세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고용·노동과 코로나19 대응 등 방역·복지 관련 정책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 전 의원이 경선·본선을 거치면서 중심축을 맡았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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