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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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경찰에 잇따라 붙잡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러시아에서만 반전시위 가담자 1만30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곳곳에서 반전시위가 열리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집회에 참여했다는 등 이유로 최근까지 모스크바에서만 6392명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금까지 4141명의 시위 참석자가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특히 현지 경찰이 전쟁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 일부를 곤봉으로 구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현지 무장 경찰들이 시위 참석자들을 발로 차거나 구타하는 등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당국은 도시 곳곳으로 확산 중인 반전 여론을 막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단속하는 법을 강화했다. 지난 4일에는 러시아 하원이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그런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강화된 언론 통제법 시행 후 모스크바 동북부 도시 이바노노 지방법원은 러시아군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적힌 팻말을 들고 다닌 26세 남성에게 벌금 3만 루블(약 26만원)을 선고하기도 했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도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6일 러시아 내 74개 도시에서 하루에만 시위 참석자 53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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