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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尹을 찍어? 폭군정치 보여주마" 갑질 예고한 황당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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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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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예고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찍었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역 영업 본부장 B씨가 부하 직원 등 20여 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공유했다.

B 본부장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새벽 2시 59분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어떻게 윤석열을 찍냐. 참 개념 없다”고 보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8시 34분에는 “보여주마. 회사 잘려도 좋으니, 오늘 윤석열이 되면 이 본부장이 윤석열보다 더 폭군정치가 뭔지 보여줄게. 특히 모 지점은 각오해”라며 윽박지르는 듯한 메시지도 보냈다.

8시 48분에는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 사항을 하달하면서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시행하겠다”라고도 했다.

B 본부장은 “직퇴(바로 퇴근) 금지. 6시 30분 귀소. 그 전까진 귀소 금지” “영업 활동일지 매일 작성” “지점별 중점 품목 일일 보고. 목표 미달성 시 지점장 사유서 작성”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사무실 귀소 후 중점 품목 교육 후 사진 촬영”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8시 49분에는 “오늘 (대선에서) 윤석열이 (당선)되면, 1분기 하위 두 개 지점, 그리고 모 지점은 내일부터 내가 시행한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그런 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현재 해당 본부장은 대기발령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인사본부를 통해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징계절차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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