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월리'(Wali)라는 가명을 쓰는 캐나다 엘리트 저격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또 월리의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월리는 이날 CBC 캐나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대신 유럽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폭격당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21세기에 일어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참전 배경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이유 때문에 러시아가 침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료들과 함께 의용군 합류에 뜻을 모았고 현지에 도착하자 우크라이나 병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월리는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주고 상당히 기뻐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회사에서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다는 월리는 "여기에 내가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잔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캐나다 엘리트 로열 22e 연대 소속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월리는 몇 년 전에는 쿠르드족의 편에서 이슬람국가 병사들과 전투를 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미크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의용군 숫자는 현재 2만명 가량으로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지원자가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7일(한국시간) "참전 지원 문의가 꾸준히 많다"면서 "현재까지 의용군 지원자는 대략 100명으로 추산된다. 의용군 입대 자격을 충족하지 않은 사람들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입대 자격은 18세 이상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인으로, 현재 대사관은 자원자가 문의하면 입대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앞서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이근도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현지로 출국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전 대위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사히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을 둘러싼 여권 무효화 논란에 대해서는 "외교부는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을 무효화 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하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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