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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우크라 침공] 러, 군인·민간인 안가리는 '멍텅구리 폭탄' 쏟아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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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설 정밀타격 거짓말…민간인 살상 신경 안쓴다"

까닭 오리무중…물량공세·탄약소진·정밀무기 아끼기 등 거론

연합뉴스

체르니히우에 떨어진 무차별 살상 '멍텅구리 폭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군이 구형 재래식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멍텅구리 폭탄은 목표물을 추적하는 유도 기능이 없어 오폭 위험이 크다. 러시아군이 민간인 피해 증가를 아랑곳하지 않는 전략을 채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시설만을 정밀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민간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호텔은 물론이고 병원, 학교까지 폭격으로 파괴된 장면은 거의 매일같이 보도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서부 지역에 '정밀 추적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 정보국장인 스콧 베리어 중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정밀추적 무기'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비유도탄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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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마리우폴 여성병원에 쏟아진 무차별 폭격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러시아군이 민간인 사망자 수를 양산하는 전쟁 방식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압도적 물량을 앞세워 군·민간인을 무차별 폭격,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빨리 무력화하는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최전선 병사에게도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간접 증언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다 러시아군의 총격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자신을 쏜 러시아군에게 도움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 여성은 특히 자신을 쏜 러시아군이 미안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다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의 후반부를 위해, 혹은 다른 유럽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확전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첨단무기를 아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단순히 러시아군이 보유한 정밀 유도무기가 국제사회의 관측보다 적을 수 있다거나, 러시아가 전쟁 초기분으로 마련한 유도탄을 다 소진했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도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나토의 고위 관계자는 "비용 문제인지, 탄약 부족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더 잔혹하게 무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인지는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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