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란과 사업 제재 예외 요구에 "다양한 '대안' 모색 시작"
이란 테헤란 거리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 협상은 없으며 대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지만 러시아의 새로운 요구가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CPOA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예외는 없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은 이란과 지난해 4월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2015년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협상이 막바지로 가던 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이에 서방의 대대적인 제재가 이어지자 향후 이란과의 사업에서 서방의 제재를 예외로 해달라고 최근 요구했다. 그러나 서방은 러시아가 이란을 통해 제재의 우회로로 사용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끝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굽히지 않는다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는 러시아를 제외한 뒤 러시아 역할을 다른 나라에 부여하는 '대체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고 WSJ에 설명했다.
JCPOA 체제에서 러시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넘겨받아 천연 우라늄과 교환해주고 이란의 포르도 지하 핵 시설을 연구시설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대안에 대해 열려있으며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나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이 러시아가 빠진 '대체 합의'에 응할지는 알 수 없다고 WSJ은 전했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IAEA는 지난 3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농축 농도 60%의 우라늄을 33.2㎏ 비축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시점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도 협상을 재촉하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란핵합의가 복원돼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신규 원유 공급처가 생겨 에너지 공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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