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위기 전략적 목표 실현을 위해 이용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NLAW' 대전차미사일 사용법을 훈련하고 있다. 2022.03.09/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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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분쟁 유지'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이 위기 탈출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미국은 갈등이 끝나지 않도록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추이홍 동중국사범대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 회담,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하면서 좋은 의도를 보이고 있고 공통점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추이 교수는 "하지만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서부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큰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최종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이 교수는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핵심 강대국인 미국은 이제 우크라이나 갈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하려 한다"고 했다.
중국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앞서 지난 12일 미국이 해외 원조법을 통해 할당된 최대 2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배정하기로 했다. 체코도 13일 3155만 달러를 추가 군사 원조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국영 채널1에 출연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위험한 조치일 뿐 아니라 해당 호송대를 합법적인 (공격) 표적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유럽이 외교적 노력을, 미국의 군사적 노력을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이해관계에서 근본적 차이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추이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분쟁은 유럽의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유럽의 생존이 달린 것"이라며 "프랑스와 독일에 있어 이는 단순한 지정학적 이익일 뿐 아니라 경제, 심지어 식량 안보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미국의 핵심 이익도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도 나쁠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의 안보상황이 악화하면 미국과 동반자 관계 강화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이 유럽을 에너지 수출 대상국에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이 교수는 "휴전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의 절실한 요구라"며 "갈등이 다른 분야로 확장되면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점을 찾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 보전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그들의 전략적 목표 실현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와 충돌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해결점을 찾을 수록 격차는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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