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간 AI 경쟁 격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텐센트가 바이트댄스의 핵심 AI 연구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며 뒤늦은 반격에 나섰다. 메신저 서비스 ‘위챗’으로 모바일 시대를 주도했던 텐센트가 본격적인 AI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중국 빅테크 간 경쟁 구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수개월간 바이트댄스 AI 연구원들에게 기존 연봉의 두 배 수준의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고 실제 일부 연구진 영입에 성공했다. 신입 박사급 인재에게는 업계 평균보다 50% 이상 높은 보수를 제안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의 움직임은 그동안 AI 모델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데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대형언어모델과 멀티모달 AI에서 존재감을 키운 반면, 텐센트의 자체 AI 모델 ‘훈위안’은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더우바오’는 중국 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약 1억7000만 명에 달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이 주목받자 텐센트는 위챗과 자체 챗봇 서비스에 딥시크 모델을 빠르게 도입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 수는 급증했으나 동시에 경쟁력 있는 자체 모델이 없다는 한계도 드러났다.
이후 텐센트는 자체 AI 연구 역량 강화가 장기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을 동시에 추진했다. 텐센트는 지난 4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해 대형언어모델과 멀티모달 모델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데이터와 머신러닝 부문을 통합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오픈AI 출신 연구자인 야오순위를 영입해 AI 연구 조직 개편과 인재 채용에 힘을 실었다. 최근에는 연구 경험이 부족한 일부 기존 책임자의 역할을 축소하는 등 연구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텐센트는 최근 새 파운데이션 모델 ‘훈위안 2.0’을 공개하며 성능 개선을 강조했다.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 AI 시장에서 결정적으로 앞선 모델은 없다”며 “연구 인재 채용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