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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러 독립매체 편집장 "죽을 수 있지만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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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러시아매체 뉴타임스 편집장 예브게니야 알바츠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감행 후 자국 매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한 독립매체 편집장은 "두렵지 않다"면서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자유주의적 성향 독립매체 뉴타임스 편집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야 알바츠(63)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의회는 이달 초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이런 허위 정보가 국가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되면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후 CNN을 비롯해 블룸버그 통신, ABC 방송, 영국 BBC 방송 등 다수 서방 매체가 러시아 내에서의 취재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알바츠는 러시아의 통제 강화 이후 최대 160명의 취재진이 러시아를 떠났다면서, 본인은 계속 러시아에 있을 예정이며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최근 보도 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가 순교자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러시아 내에서 취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술과 기사, 잡지 등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로 알려진 알바츠는 "(두려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또 "그들(러시아 당국)이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아무도 내가 영원히 살 거라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바츠는 성장기 시절 우크라이나를 자주 방문한 적 있다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조국인 러시아에 대해 부끄러움이 크고 이러한 정서가 러시아 지식인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 세금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폭탄에 쓰인다는 게 부끄럽다"면서 "내 조국이 한 일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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