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전달받은 듯…中 "美 허위정보 제조·유포, 부도덕하고 무책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워싱턴 베이징=연합뉴스) 류지복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미국의 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런 정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아시아의 몇몇 국가에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정보가 외교 전문으로 보내지고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직접 전달됐다면서 중국이 이런 계획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는 실제 상황이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러시아의 요청과 중국의 반응을 공개한 것은 정보 문제에 대해 훨씬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허위 정보에 대응하려는 미 당국자들의 의도적 전략 중 일부라고 말했다.
이 전문 등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려는 중국의 의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모호하게 돼 있지만, 정보 당국자들이 대면 브리핑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이 이 정보를 전달한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 러시아 지원 의향 신호를 보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경우 미국 측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청했고 중국의 반응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의 보도가 맞는다면 러시아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지원에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한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 등 서방과 큰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한 뒤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주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한에 맞서는 중국 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로부터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런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4일 이미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원조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며 "미국은 수시로 허위 정보를 제조해 전파하는데, 이는 도덕적이지 않으며 무책임한 일로, 이렇게 하면 세계의 믿음을 더 상실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충분한 군사적 자원이 있다면서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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