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과 보호방안 논의…망명 등 외교적 노력"
러시아 국영 방송 뉴스 중 반전 시위한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 국영 TV 뉴스 방송 중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언론인이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법정에 출두했다.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는 15일(현지시간) 검은색 정장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 목걸이를 한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났다고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전날 수백만명이 시청하는 뉴스 방송 중에 갑자기 진행자 뒤로 나타나서 러시아어와 영어로 반전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가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금됐다.
오브샤니코바는 시위 직후 체포돼서 12시간 동안 변호인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서 그의 안전에 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사관 보호나 망명 등을 통해 보호하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번 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제안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지금은 최대 15일형 혐의로 기소됐지만 러시아 군에 관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 적용되면 최고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변호인들이 말했다.
오브샤니코바의 시위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야권 인사들, 서방 국가에서는 용기있는 행위라고 치켜세웠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훌리건'같다고 폄하했다. 채널1은 내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오브샤니코바는 두 아이의 엄마로 러시아투데이(RT) 방송 국장인 남편과는 최근에 헤어졌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BBC 러시아어 서비스 기자 출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따르면 오브샤니코바는 주로 아이들, 반려견, 집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정치 논의를 한 적은 없다.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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