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펀자브의 밀밭 |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도가 밀 수출을 늘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한 조치를 몇 주 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정부가 승인한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밀의 품질을 보장하고, 밀 수송용 철도차량을 추가로 제작하며, 항만에서 밀 수출에 우선권을 주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밀 생산국으로 최근 밀 가격 급등 속에 잉여 물량을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인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또 다른 주요 밀 공급국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세계 시장에 자국 밀을 팔 기회로 보고 있다.
그간 인도는 밀 재고가 남는데도 물류 문제와 품질 우려로 세계 시장에 대량의 밀을 팔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의 지난해 밀 수출은 612만t으로 전년의 112만t보다 대폭 늘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새 조치로 이달 수확 철 이후 1천만t의 밀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인도는 주로 서해안의 항만 2곳을 통해 밀을 수출해왔지만, 동해안을 포함한 다른 항만도 곧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15일 인도 뭄바이 주유소 |
한편 로이터는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하지만, 인도가 러시아 원유와 다른 원자재를 싼값에 살 가능성이 있다고 인도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한 관리는 "러시아가 석유와 다른 원자재를 대폭 할인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우리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시한 물량이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는 루피화 결제 메커니즘으로 러시아와의 양자 무역을 계속하려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에 많이 의존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도가 러시아와 가능한 거리를 두기를 원한다고 최근 밝혀왔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으며,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도 기권했다.
인도는 필요한 석유의 80%를 수입하는데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보통 2∼3%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약 40% 급등하자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산 수입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1위 정유업체 IOC는 최근 러시아 우랄산 원유 5월 인도분 300만t을 에너지 거래업체 비톨로부터 샀다. 가격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20∼25달러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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