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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9 (목)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푸틴, 서방제재로 경기 악화 '인정'…최저임금 인상 등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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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압력에 불구 남은 기업들엔 인센티브"

    해외 예치 외환보유고 동결에 강한 불만

    "전 세계 국가 금융자산 대신 금·원자재로 대비하게 될 것"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음에도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교적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담담하게 인정하고 최저임금 인상 등 대책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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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맞아 우리 경제는 깊은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며 나는 이것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며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며 당분간은 우리 물가와 실업률을 상승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서방국들이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고 있어 어려움에 처했단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서방국가들은 그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해외에 예치된 러시아 외환보유고 동결 △러시아 원유 및 가스 수입 중단 등 각종 경제 제재를 내렸다. 이밖에 맥도날드, 펩시, 리바이스, 유니클로, 마스터카드, 엑손 모빌, 골드만삭스 등 전 업종에 걸쳐 약 300여개 달하는 국제 기업들은 러시아를 떠나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경기 상황은 실제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는 달러에 비해 약 18% 하락했다. 국가 통계청은 이날 러시아 소비자 물가가 연초부터 5.62% 상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 한해 내내 물가가 4% 오른다고 예상했는데 벌써 이를 웃돌 게 된 것이다. 서방국가들이 주요 부품을 러시아에 더 수출하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난처하게 됐다. 수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러시아 트럭 제조업체 카마즈는 올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40% 줄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연금수급자에 더 많은 연금을 주고 공무원들의 급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도 올리고 기업엔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남아 있는 외국 기업들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그 가신들의 용서할 수 없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남아 계속 영업하고 있는 외국기업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그들은 확실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이 가한 제재 중 해외에 있는 중앙은행의 예치금을 쓸 수 없게 한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6306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았지만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러시아는 당장 쓸 달러가 없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날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해 1억17000만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달러가 부족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돈이 있어도 부도가 나게 될 지금의 상황을 만든 서방국에 푸틴은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미국이) 준비금을 훔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세계가 알게 됐다”며 이제부턴 전 세계 국가들이 금융 자산 대신 금과 토지, 원자재와 같은 유형 자산을 통해 준비금을 저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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