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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출신 의원들, '文 반성문' 요구 채이배에 격앙 "공식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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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머니투데이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2.3.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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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문재인 대통령 퇴임사 반성문'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대선 패배 수습 방안을 두고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새어 나오는 양상이다.

이들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평가는 누군가를 내세워 방패막이 삼거나 지난 시기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채이배 위원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모두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사퇴한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의 구성원, 나아가 패배한 당을 수습하기 위한 나서주신 비대위원들 역시 뼈아픈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갖고 있다"며 "이런 때 누구의 책임이 더 큰 가를 따지는 것은 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려 보려는 비겁함"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누구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문재인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저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희들은 지난 5년이 '공'은 하나도 없이 '과'로만 채워져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5년의 국정운영이 '나쁜 정치'라는 한 단어로 규정되는 것에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이배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고 반박했다.

이들은 "취임 직후부터 마주했던 전쟁의 위기, 점점 고조되었던 대외 경제 위기, 가까운 이웃과 맞서야 했던 일본 수출규제의 위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코로나 19와의 전쟁 등 문재인 정부는 수많은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왔다"며 "왜 그 노력은 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입장문에는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의원 등 문재인 청와대 전직 참모진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채 위원은 전날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해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마지막 사과 기회를 놓쳤다"며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돌렸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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