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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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겨냥해 “마지막이라도 ‘책임’과 ‘진중함’을 보여달라”고 했다. 앞서 탁 비서관이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논평한 것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17일 페이스북에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현민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며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국민의 것인 청와대를 또다시 ‘우리’의 것인 양 구분 짓는 편 가르기도 이제는 전(前) 정권의 유물”이라고 했다.
이어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며 “그렇다면 5년 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뭐라 말할 텐가”라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 참모진이 해야 할 일은 소셜미디어로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왈가왈부가 아니라, 어떻게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코로나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부디 탁 비서관의 인식이 청와대 참모진 모두의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탁 비서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청와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며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원의 각종시설들이 아깝고, 해방이후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 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냐”고 했다.
또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며 “노태우 대통령때 부터 일해온 정원담당 아저씨, 늘 따뜻한 밥을 해주던 식당 직원들 책에도 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구술해주던 시설관리 담당 아무개 선생님도 모두 그리워지겠죠. 겨우내 출몰하던 냥냥스도”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근데 여기 안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네요.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테니”라고 글을 마쳤다.
허 수석대변인의 논평 이후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님 외람되지만, 임기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끄시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십셔. 충성”이라고 적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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