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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우크라 침공] 러, 마리우폴 진입 박차…WP "우크라군 통제력 상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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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제철소 등서 치열한 교전…극장 잔해 깔린 민간인 구조 난항

러 "우크라군 부설 기뢰 유실…보스포루스·지중해로 흘러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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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폭격에 파괴된 '민간인 대피' 마리우폴 극장 건물
[아조우(아조프)부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 등이 도시 중심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더욱 깊숙이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적군의 규모는 우리보다 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유럽에서 가장 큰 야금 공장 가운데 하나인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차지하기 위해 이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제철소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면서 지난 16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마리우폴 극장 건물 잔해에 갇힌 민간인 구조작업에도 난항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 당국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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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9일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가 공개한 마리우폴 극장의 위성사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 극장에는 최다 1천200여명의 민간인이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폭격 당시 이곳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습 후 이곳에서 13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담당관은 "붕괴한 극장 건물 내부에 아직 1천3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모두가 생존할 수 있기를 기도하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 장악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과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3주째 도시를 포위한 채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교회, 아파트 건물 등 민간건물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다.

마리우폴 당국은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2천5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마리우폴의 한 경찰관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도시가 파괴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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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 아파트 앞에서 눈물 훔치는 우크라 여성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마리우폴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동안 4만 명의 시민이 러시아군 공격을 피해 도시를 떠났고, 2만 명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인도적 통로 개설에 합의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피난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리우폴에 남아 있던 민간인은 약 35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 수천 명을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AP통신은 이러한 주장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개전 후 지금까지 러시아군 병사 1만4천400명을 사살했고, 러시아군 군용기 95대와 헬기 115대, 장갑차 1천470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주변에 부설한 기뢰의 고정 케이블이 폭풍으로 끊기면서 흑해 서부에 기뢰들이 떠다니고 있다면서 보스포루스 해협과 지중해까지 기뢰가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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