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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유인태 “尹 집무실 이전 계획 존중하지만…왜 서두르는지 이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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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존중을 해줘야 된다고 보는데, 왜 저렇게 서두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2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했으니까 지금 (윤석열) 당선인이 옮기겠다고 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5월 10일까지 며칠 남았다고, 국방부 청사로 간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이전을 하는데 여유를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광복절까지 옮기겠다, 그때까지 비우라든가 그렇게 하면 난리가 나느냐”고 했다. 진행자가 “첫 날을 청와대에서 있게 되면 결과적으로 (이전이) 안 되더라(는 입장)”고 하자 유 전 총장은 “저런 결단력이면 8월 15일에 간다고 하면, 가면 된다”며 “거기(청와대) 들어갔다고 무슨 마술에 걸리느냐. 못 나오기는 뭘 못 나오느냐”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야당 지도부에게 인사 겸 가서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겠다. 협조 좀 해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소한 한번 방문해서 취지를 간략하게라도 상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전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8년 2월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광화문대통령시대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후 검토 끝에 광화문으로의 청와대 이전은 없는 일이 됐다.

유 전 총장은 당시 검토 과정의 후일담을 전했다. 유 전 총장과 유 전 청장은 절친한 사이다. 유 전 총장은 “(당시 검토과정에서) 정부종합청사는 (대통령 집무실로 쓰기에) 맞지 않고, 마지막으로 찾은 대안이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거기로 집무실이 들어가고 인근 한옥을 관저로 쓰면 문 대통령이 ‘구중궁궐을 빠져나온다’고 했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이) 경복궁 경내에 있어 결국은 안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는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데 여러 가지가 부적합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재앙 수준까지는 아닐지 몰라도”라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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