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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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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당선인 측 "文 거부시 통의동서 국정"…집무실 이전 놓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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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정진우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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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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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의 제동에도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구 권력이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향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도 한동안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1일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윤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바로 조치할 시급한 민생문제와 국정 과제를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한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통의동은 현재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을 뜻한다. 윤 당선인이 정부 출범 직후에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업무를 보겠다는 뜻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강력한 뜻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 개방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단 뜻을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안타깝다. 윤석열 윤석열 당선인은 어제(20일)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 국민께 정중하고 소상하게 말씀드렸다"며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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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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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집무실 이전을 문 대통령 임기 내 추진하기 어려워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이 요청했던 예비비 심사를 위한 국무회의 안건 상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연기됐던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회동은 이날 실무 협의가 재개됐지만 이번 집무실 이전 관련 갈등으로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시작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연쇄 이동 과정에서 안보 공백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군 부대가 이사한다고 해서 국방에 공백이 생긴다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합동참모본부를 남태령에 전시지휘소 있는 곳으로 옮긴다면 그것도 국방 공백으로 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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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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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오후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대해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보 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정부 교체기에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런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의 이전이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 청와대를 중심으로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 등 대공방어체계를 조정해야 하는 문제도 검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에 쫓겨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국방부, 합참, 청와대 모두 보다 준비된 가운데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정부는 당선인 측과 인수위에 이러한 우려를 전하고 필요한 협의를 충분히 거쳐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밤 12시까지 국가 안보와 군 통수는 현 정부와 현 대통령의 내려놓을 수 없는 책무다"며 "국방부와 합참, 관련기관 등은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임무에 임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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