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27·수원FC)는 21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9-10차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간 U-20(20세 이하), U-17(17세 이하) 대표팀에 뽑힌 적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FC서울에서 데뷔했고, 2019년부터 작년까진 K리그2(2부)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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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가 21일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 시작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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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는 “대표팀 발표 이틀 전부터 코치님들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기대는 절반 정도만 했다. 기사를 보지 못했는데, 지인들이 연락을 많이 해 대표팀 발탁을 알게 됐다”며 “여기 오기 전까지 안 믿기고 어떨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파주NFC에서 마지막에 온 게 2014년 U-20(20세 이하) 대표 시절인 것 같다. 들어오면서 감회가 새로웠는데 예전과 많이 변한 게 없어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 대표팀에 온만큼 신기한 것도 있다. 박민규는 이날 권창훈과 박지수(이상 김천)를 처음 만났다고 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에 대해선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보긴 했는데 지금은 새로운 선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간 쑥스러워하며 말을 이었다. “근데 아직 손흥민(토트넘) 선수를 못 봤어요. 제일 보고 싶은데요.” 21일 새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은 22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민규는 벤투 감독이 자신을 뽑은 이유에 대해 “작년 부산에서 페레즈 감독님과 함께 있을 때 벤투 감독님이 경기를 지켜보신 것 같다. 내 장점은 수비력이다. 활동량도 다른 선수들보다 많아 잘 뛰어다닌다. 그런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훈련할 때 터치 같이 세밀한 것까지 자세히 보고 배우는 스타일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평소 어떻게 쉬고 먹는지도 보고 싶다”며 “특히 포지션(왼쪽 수비수)이 같은 김진수(전북) 선수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출전 기회가 온다면 제가 뽑힐 수 있었던 이유를 스스로 팬분들에게 증명하고 싶다”며 “정말 많이 뛰어다니면서 수비력이 좋고 잘한다는 걸 인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주=송원형 기자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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