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톡 트래블/사진제공=더웨이브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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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질이 함유된 수돗물을 주로 마시는 유럽인들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특별한 컵에 홀딱 반했다. 15초만에 수질을 측정해주는 더웨이브톡의 탁도컵 '워터톡 트래블'이 바로 그것. 이 탁도컵의 유럽 판권을 따내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웨이브톡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서 한국무역협회 한국공동관에 참여해 독일 통신업체 모션(MOTION), 영국 케이블 전문기업 맥길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MCGILL MICROWAVE SYSTEMS) 등 10여곳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워터톡 트래블의 유럽 유통 제안을 받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워터톡 트래블은 간편하게 수질측정이 가능하도록 수질센서(탁도계)를 탑재한 컵이다. 레이저가 이물질이 있는 액체 속을 통과하면서 이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레이저 산란광의 변화를 이미지 센서로 측정해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컵에 물을 담고 버튼만 누르면 15초후 깨끗한 물인지 박테리아 등에 오염된 물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하지만 수도관 노후 등으로 이물질이 생겨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특히 유럽은 지리적 특성상 수돗물에 석회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건강에 대한 우려도 크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더웨이브톡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2016년에 설립된 더웨이브톡은 레이저 산란 및 이미지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액체 내 탁도와 박테리아를 측정하는 수질측정기 '워터톡'을 개발했다. 워터톡은 기존 제품(탁도계)과 성능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기존 휴대용 탁도계에 비해 1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작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을 컵에 적용해 내놓은 신제품이 워터톡 트래블이다.
더웨이브톡 관계자는 "워터톡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깨끗한 물 중에서도 마실 수 있는 물을 빠르게 구분해 알려주기 때문에 유럽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면서 "수질센서에 대한 수요는 컸지만 장비가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그동안 일반가정이나 개인이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MWC 2022에서 워터톡 트래블(WaterTalk Travel) 제품 설명 및 시연하는 모습/사진제공=더웨이브톡 |
더웨이브톡은 MWC 2022에서 만난 글로벌 기업들과 워터톡 트래블 납품을 위한 컨퍼런스 미팅을 잇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독일 모션은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내 '워터톡 트래블' 유통을 제안했고, 영국 맥길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도 유럽 내 판매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웨이브톡은 유럽 CE인증을 받은 만큼 상표 등록이 마무리되는대로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도와 일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대표 IT기업인 위프로(Wipro) 관계자는 "인도의 수질 문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위프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휴대용 탁도계를 인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10여개 중소 유통업체들이 유통을 희망했는데 이중 크라우드 펀딩 대표업체인 '아이해피니스인터내셔널(iHappiness international)'이 가장 먼저 일본에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며 유통 계약을 적극적으로 희망했다.
더웨이브톡 관계자는 "지난달 킥스타터를 통해 첫선을 보인 워터톡 트래블은 이르면 오는 4월 중순쯤 아마존을 통해 미국시장에 먼저 진출할 것"이라며 "이어 유럽시장에도 아마존은 물론 모션, 맥길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등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더웨이브톡은 MWC 2022에서 부스를 찾아와 제품에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스페인, 중동 등의 유통사들과도 순차적으로 협의하며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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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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