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 박광온 '2박 양강구도' 관측…이재명계-이낙연계 '대리전'
안규백·이원욱 단일화 회동했으나 합의 불발…대결 구도 영향 주목
발언하는 윤호중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22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계파 간 세력 대결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와 맞물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 주도권과 맞물린 당내 권력 지형도를 보여주는 가늠자인데다가 후보간 원내 전략 스타일 면에서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의원(선수 및 가나다 순) 등으로 5파전이다.
이들 후보가 출사표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는 한결같다. 대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일단 당내 단합이 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지난 15일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던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 나물에 그 밥으로는 탈출할 수 없다. 반성과 변화만이 민주당을 되살릴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
주자 간 정책이나 향후 대여 관계 설정 등을 놓고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이번 선거는 결국 인물론보다는 계파 구도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각 계파 중에 어느쪽이 대선 이후 당을 가장 안정화할 수 있는 세력이냐를 가리는 싸움"이라며 "원내대표 선거는 차기 당권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리인 통해 대선 예비후보 등록 |
박홍근 의원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측 인사로 불린다.
오랜 기간 '박원순계'로 묶였으나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 전 지사의 '신(新) 측근'이 됐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로 기반을 같이하고 있고,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된다.
한 당 관계자는 "대선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두 세력이 당내 최대 그룹이 됐다"며 "박홍근 박광온이 2강을 형성하고 안규백, 이원욱, 김경협이 뒤를 쫓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작전사령부 국감서 질의하는 안규백 |
일각에서는 같은 정세균계인 안규백 이원욱 의원이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무래도 세 대결에서 밀리는 만큼 후보 단일화로 2강 내지는 3강 체제를 형성, 막판 뒤집기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의원을 만나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들과 가까운 한 의원은 "두 사람이 각자 완주하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간 후보 단일화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
나아가 1차 투표(3분의 2 이상 득표자 선출)와 2차 투표(과반 득표자 선출)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정세균계의 표심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 1·2등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데 당내 세력 구도상 어느 한 진영도 단독 과반은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정세균계 측 인사가 결선에 갈 경우 결선에 못 간 진영이 어디를 지지하느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결선투표에 들어가면 매직넘버는 87명이 된다. 이럴 경우 이재명계도 이낙연계도 자신들 세력만 가지고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7개월 전에 끝난 경찰의 수사결과가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는 시점에 난데없이 다시 나오는지,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사실관계는 경찰 수사의 부당함을 밝히면서 말씀드렸으니 거론치 않겠다"고 적었다.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發) 부동산 투기사범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년간 총 4천251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는데 이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데 대한 해명이었다.
발언하는 김경협 정보위원장 |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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