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한 쌍을 선물받았다. 문 대통령은 각각 ‘곰이’와 ‘송강’으로 이름 붙이고 직접 키웠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대통령 기록관으로 가지만, 곰이와 송강이는 생물이라 윤 당선인에 인계, 국영 동물원·공공기관 분양 등 대안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저한테 (풍산개들을) 주신다고 하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고 했다. 윤 당선인은 현재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다.
과거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있었던 곰이와 송강에 관한 일화도 전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임명장 받으러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는데 내 처가 ‘(북한에서 온) 그 강아지 보고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툭툭 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와 함께 있는 모습. /문 대통령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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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데려온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 취임 직후 입양한 반려견 토리는 경남 양산의 사저로 함께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루와 곰이 사이에 태어난 새끼 7마리는 지자체에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곰이와 송강은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았기 때문에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에 함께 갈 수 없다”고 이날 연합뉴스에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자주’와 ‘단결’이라는 이름의 풍산개 한쌍을 선물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해나가자는 뜻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2000년 3월에 태어난 우리와 두리는 그해 11월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지냈고 각각 2013년 4월과 10월에 자연사했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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