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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대장 출신 64명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불편 있지만 안보 공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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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장성들 “文정부 안보 도외시하더니 안보 공백 운운”

세계일보

22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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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장 출신 예비역 장성들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안에 대해 “이전 과정에서 일시적인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안보 공백은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23일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을 포함한 이들은 “평시 군사대비태세를 책임지는 합참은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더라도 현 위치에서 그대로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무실 이전으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용산 영내 한 공간에 있어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국방부 지역은 방호력이 큰 지하시설이 준비되어 있어, 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이들은 “안보를 도외시하던 이번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안보 공백이 없음에도 안보 공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민과 군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전직 국방장관, 합참의장, 참모총장 등 대장 64명이 포함된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장성 1000여 명이다. 해당 입장문에는 권영해 전 국방장관, 최차규 전 공군총장 등 26명의 실명만 적혔다.

반면 지난 20일에는 역대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을 지낸 11명의 예비역 대장들이 ‘청와대 집무실 국방부 이전,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입장문을 통해 정반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제15대 합참의장을 지난 김종환(예비역 육군 대장) 등 11명의 전직 의장들은 “청와대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은 국방부와 합참의 연쇄 이동을 초래해 정권 이양기의 안보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지휘부이자 상징이며 국가안보 관련 최후의 보루로서 그 이전은 국가의 중대사”라면서 “짧은 시간 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정권 이양기에 맞춰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 준비 동향을 보이는 등 안보 취약기 군의 신속 대응에 대혼란이 우려된다”면서 “청와대 집무실로 국방부 청사를 사용한다면 적에게 우리 정부와 군 지휘부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목표가 된다”고 지적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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