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사진)을 지명했다. 오는 31일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만료 8일을 앞두고서다. 인사권, 사면권, 청와대 이전 등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이 대선 후 14일이 되도록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가 한은 총재 인사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가 안됐다"고 강력 반발하며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새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62)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현재 IMF 아태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 세계 경제·금융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당장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일정 기간 현 이승헌 부총재의 총재 대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당선인 측과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사전 협의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추천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수락해야 상호 협의인데 그런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밖에 안된다"고 반발했다.
[임성현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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