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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문 대통령 "다른 이 말 듣지 말라" 발언…'윤핵관' 겨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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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덕담 자리에 협상은 무슨…다른 이 말 듣지 말라"

[앵커]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직접 판단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답답하다"면서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한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이'는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 그러니까 이른바 '윤핵관'을 지칭한 걸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도 협의 없이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응했습니다. 대통령과 당선인이 서로를 겨냥하며 직접 부딪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먼저,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에 열린 참모회의에서 윤 당선인과의 회동이 성사되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답답해서 한 말씀 더 드립니다.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주고받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합니까?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례가 없는 협상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사면과 인사권 갈등에 용산 집무실 이전 문제까지 회동에 앞서 협상이 먼저라는 당선인 측을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의 주변 인사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 "직접 판단하라"며 당선인을 압박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협상 라인(이철희-장제원) 외에도 서로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관련한 말을 많이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결단해야만, 임기 내 만날 수 있다고 보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

박유미 기자 , 반일훈, 조용희,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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