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노조도 반대… M&A 계약 해지에 무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정환 기자]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자금을 기한 내에 납입하지 못한 가운데, 쌍용차가 이달 안으로 인수·합병(M&A)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이달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에 관계인 집회 개최일 5영업일 전까지 인수대금 전액을 납입하도록 했다.
관계인 집회 예정일이 4월 1일이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25일까지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납부해야 했다.
인수대금이 미납됨에 따라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체결한 M&A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이대로 계약이 해지되면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결정해 관계인 집회가 연기되거나 추후 인수대금이 납입되면 인수 절차는 계속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잔금 납입 기한 전부터 관계인 집회 일정 연기를 강력히 요청해왔지만, 쌍용차는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와 상거래 채권단이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것도 계약 해지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탄원서와 344개 협력업체 중 258개 업체(채권액 기준 92.3%)가 서명한 에디슨모터스 인수 반대 동의서를 제출했고, 노조도 지난 23일 채권단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인수대금 조달의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었던 에디슨EV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하게 되자 컨소시엄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에디슨EV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제조 기업 유앤아이(U&I)를 인수단에 합류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한 뒤 법원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 연기를 통해 인수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되면 쌍용차는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서야 한다. 법원 허가를 받아 제한적인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다시 M&A를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차는 작년 4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고 같은 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카디널 원 모터스 컨소시엄과 인디 EV 등이 쌍용차 입찰에 참여했지만, 인수대금과 자금 조달 능력 등 조건이 가장 좋았던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pjh121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