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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쌍용차 인수전

쌍용차 인수무산설 솔솔…"에디슨 빼면 대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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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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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쌍용차 판매점 앞에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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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데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기한까지 납부하지 못하면서다. 인수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에디슨모터스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해법이 마땅찮다는 얘기가 나온다.

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에 관계인 집회 개최일인 4월1일로부터 5영업일 전인 이달 25일까지 대금 전액을 납입하라고 명령했지만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모두 미납했다.


계약 해지 땐 에디슨모터스 매출 3분의 1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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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금이 납입되지 않으면 쌍용차 회생계획안은 의미가 없어진다. 쌍용차가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인수대금이 납입될 때까지 인수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도 있지만 해지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대금 미납도 문제지만 쌍용차 노조와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에 의문을 표하면서 인수를 반대하는 점에도 주목한다. 상거래 채권단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탄원서와 258개 업체가 서명한 에디슨모터스 인수 반대 동의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보유한 회생채권(약 5470억원)의 1.75%만 현금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전환하는 방식의 회생계획안을 두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쌍용차 노조도 에디슨모터스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실무 협의에서 운영 자금 조달 계획이 비현실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했다며 인수 반대 의견서를 지난 23일 법원에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 입장에서는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계약이 해지되면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계약금 305억원은 에디슨모터스 연 매출의 3분의1에 달한다. 쌍용차는 계약 해지 여부를 이달 안에 결정하고 법원으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 제외하면 인수후보군 없는 쌍용차…"尹 정부가 결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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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27일 오전 서울 시내버스에 에디슨모터스 로고가 붙어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다중노출촬영)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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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쌍용차 입장에서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되면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하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없다.

쌍용차의 주력은 디젤 SUV·픽업트럭 등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 관련 기술이 사실상 없다. 에디슨모터스 외에 자금력을 갖춘 인수 후보군이 나오진 않는 게 이 때문이다. SM그룹이 지난해 인수를 검토하다 포기했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의 위탁생산을 도맡는 방안도 검토된 적이 있지만 쌍용차 직원들의 연봉을 50% 이상 삭감하고 구조조정도 단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쌍용차 노조는 완전고용승계를 주장한다.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법원 주도의 기업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고개를 든다. 법원이 입찰을 진행해도 쌍용차를 원하는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 청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관계인 집회를 오는 5월 중순까지 미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시간을 벌어서 쌍용차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디슨모터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확고하지만 안팎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문제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쌍용차 임직원과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수십만명의 생계가 달긴 문제라는 점에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격변기라 쌍용차 매각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며 "에디슨모터스 외에는 방법이 마땅찮은데 인수가 무산되면 청산 절차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로 공이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해결책이 없다"며 "임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쌍용차 문제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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