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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문 대통령·윤 당선인, 대선 후 19일 만에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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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경향신문

    2019년 7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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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대선 후 19일 만에 만난다. 지난 16일 예정된 당일에 회동이 한 차례 무산된 끝에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은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양측은 ‘의제 없는 허심탄회한 만남’을 공언했다. 인사,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던 신구 권력 간 화해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은 27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만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양측은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 제안을 다시 전했다”며 “윤 당선인은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동석한다.

    양측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회동에서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데 합의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회동 합의 배경에 대해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회동에 대해 늘 열린 마음이었다”며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에서 유의미한 결실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늘 일관된 기조였다”고 말했다.

    그간 인사 문제 등 사전 의제 합의를 요구한 윤 당선인 측과 이와 무관하게 일단 회동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청와대가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사, 집무실 용산 이전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의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인사에 윤 당선인 측 의사를 반영했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갈등이 폭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윤 당선인에게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회동을 공개 압박했다. 하루 뒤인 25일 오후 문 대통령 지시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장 실장에게 조속한 회동을 재차 제안했다. 둘은 계속 연락하며 장소·일정 등을 조율했다. 전날 저녁 회동이 최종 확정됐다.

    감사원이 지난 25일 업무보고에서 정권 이양기 감사위원 임명제청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며 윤 당선인 측 손을 들어주면서 감사위원 인사 문제가 일단락됐다. 북한이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레드라인’을 넘으면서 신구 권력이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다. 회동 지연 장기화에 따른 여론 부담도 회동 성사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저녁식사를 겸해 격식을 덜 차린 분위기에서 다양한 현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5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편성,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MB) 사면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국내경제 영향, 한반도 정세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연·조문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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