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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무산’…쌍용차 청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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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쌍용차 평택공장의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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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기업 협력체)이 기한 내에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쌍용차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이 소식에 에디슨모터스 자회사인 에디슨EV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3월 28일 오전 11시 8분 에디슨EV의 주가는 1만22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낙폭을 유지 중이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 기일(4월 1일)로부터 5영업일 전인 3월 25일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인수합병 투자계약이 자동 해제됐다”는 내용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올해 1월 3048억원 인수대금 지급을 조건으로 본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원을 지난 25일까지 인수대금으로 내야 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운영자금 500억원에 대해서도 아직 300억원만 지급한 상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관계인 집회를 연기해 인수 절차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매각주간사와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자금력에 대한 우려로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 해지 사유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미납이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미리 지불한 계약금 305억원도 돌려받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FI(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본입찰 당시 사모펀드 키스톤PE와 KCGI가 참여했지만, 이들이 최종적으로 투자에서 손을 떼면서 자금 마련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어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한 관계사 에디슨EV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생겼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내용에 따르면 회생채권 약 5470억원의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회생계획안이 알려지자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며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반대했고, 쌍용차 노조까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며 인수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계약은 1월 10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에 해지됐다. 지난해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시점으로부터는 다섯 달여 만이다.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다시 법원 허가를 받아 제한적인 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인수합병 절차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본입찰 당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사실상 유일한 입찰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새로운 인수자가 없으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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