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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28일 청와대 만찬 회동은 저녁 6시부터 8시 50분까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오찬에서 만찬 회동으로, 독대 형식에서 배석자가 있는 2+2 회동으로 바뀌었으며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 메뉴는 비빔밥과 한우갈비를 비롯한 전통 한식으로 준비됐다. 전채로 계절 해산물 냉채에 이어 해송잣죽, 금태구이와 생절이,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등이 차려졌다. 주류로는 레드와인이 준비됐다. 만찬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만찬에 앞서 오후 5시 58분 문 대통령과 유영민 비서실장은 상춘재 앞 녹지원에 먼저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대통령이 먼저 상대방을 기다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윤 당선인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악수를 한 뒤 나란히 서서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함께 이동했다. 윤 당선인이 여민관을 가리키며 "이쪽 어디에서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문 대통령을 모시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찾은 것은 2018년 7월 검찰총장 임명식, 2019년 11월과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상춘재 앞에선 경내에 핀 꽃을 주제로 잠시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상춘재 오른편에 핀 꽃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하자 윤 당선인이 "정말 아름답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상춘재 왼편에 꽃이 핀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산수유나무"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 계획을 추진 중인 윤 당선인에게 청와대 헬기장 위치와 상춘재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녹지원을 걸으면서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용산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동이 열린 상춘재는 주로 해외 국빈 등과의 만찬 장소로 이용되는 장소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때도 상춘재에서 만찬을 한 바 있다. 그동안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주로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 2012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은 본관에서 회동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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