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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최장 회동 '화기애애'...5월 10일까지 이 분위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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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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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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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3시간 가까이 회동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오는 5월10일 윤 당선인이 취임할때까지 40여일간 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사권을 비롯해 양측이 협의를 진행하는 사안마다 여전히 충돌 지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2시간51분(171분)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 분위기를 말해주듯 청와대는 윤 당선인을 배려해 회동 이후 별다른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반면 장 실장은 회동이 끝나고 40분 후 기자들에게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이 회동과 관련해 준비를 할때 당선인 측에서 브리핑을 하기로 협의를 했다"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만나 회동을 시작할때 이미 봤듯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 만남은 지난 2020년 6월 22일 반부패정책협의회 참석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야당의 당선인 신분으로 문 대통령과 재회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가 아닌 여민1관에서 직접 윤 당선인을 맞이하며 극진한 예우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58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윤 당선인 측 일행을 직접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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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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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도 차량에서 내리면서 문 대통령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 문 대통령도 엷은 미소로 악수를 청한 뒤 두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녹지원 잔디밭을 가로질러 회동 장소인 상춘재까지 함께 걸었다. 문 대통령은 함께 걷는 동안 윤 당선인에게 청와대 경내를 직접 설명했다.

이날 만찬 회동의 장소로 상춘재를 택한 것은 협치와 통합, 윤 당선인을 예우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만찬 테이블에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회동에 의미를 담아 '화합'과 '통합'을 상징하는 봄나물비빔밥과 탕평채가 올랐다. 또 주꾸미·새조개·전복 등 계절 해산물 냉채와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 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더덕구이 등도 제공됐다. 밑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오이소박이가, 후식으로는 과일과 수정과가 나왔다. 청와대는 주류로 레드와인을 준비했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이날 회동을 앞두고 "정해진 의제가 없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부 인수인계 방안을 비롯해 민생과 안보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 테이블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이날 회동에선 주요직 인사 문제와 청와대 이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결론을 내진 않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추후 협의를 하기로 한 부분이 많았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회동이 끝난 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경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안됐고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는 말씀을 나눴고 추가적 협의는 이 수석과 제가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며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수석과 제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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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문 대통령, 윤 당선인,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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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사권 문제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등으로 신·구 권력 간 초유의 갈등을 노출했던 만큼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해도 앞으로 확실하게 봉합이 제대로 이뤄질진 미지수다.

우선 인사권 갈등의 핵심 쟁점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에 관해선 감사원이 양측 협의 없이는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된 분위기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측에 '패키지'로 인사를 요구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인선 등은 남아있다.

추경과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코로나19(COVID-19) 손실보상 필요성에 이견이 없는 만큼 윤 당선인이 요청하고 문 대통령이 수용하는 형태의 협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추경 편성 과정에서 적자 국채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뤄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은 대선 후 19일 만이다. 기존 최장 기록(9일·노무현 대통령·이명박 당선인,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당선인)이었던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과 비교해 10일이나 늦었다. 다만 두 사람은 역대 가장 늦은 만남을 가지게 된 만큼 가장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대통령·당선인 간 첫 회동 최장 기록을 세웠다.

앞서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당선인 간 가장 긴 회동은 2007년 12월2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의 130분 만찬 회동이었다. 1997년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도 첫 회동 이후 부부동반으로 만나 130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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