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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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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지난해 순이익 76% 급증…공격적인 R&D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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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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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021년 연례 보고 간담회에 참석한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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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5G, AI, 클라우드 등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을 리드하며 미국 제재로 인한 여파를 정면돌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 위한 R&D 투자 확대 의지

지난 28일(현지시간) 화웨이는 2021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6369억위안(약 122조1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37억 위안(약 21조 8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9% 증가했다.

화웨이의 매출이 줄어든 건 지난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이는 미국 제재로 인한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 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통신 네트워크 사업과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궈핑(Guo Ping)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해 실적은 대체적으로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라며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컨슈머 사업 부문은 빠르게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됐다"며 "나아가 화웨이는 생태계 발전을 위한 패스트트랙에도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427억위안(약 27조 2756억원)으로, 총 매출의 22.4%에 달했다. 이날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 부문에 8450억 위안(약 162조879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멍완저우(Meng Wanzhou)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는 "2021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불확실성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2021년 회사의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597억위안(약 11조4517억 원)으로 급증한 반면, 부채 비율은 57.8%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통신·B2B 부상…'훙멍OS' 생태계 확대

2021년 화웨이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2815억위안(약53조 9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스위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서 5G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통신사 및 파트너와 협력해 3,000건 이상의 산업용 5G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상업적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런 5G 애플리케이션은 제조, 광산업, 철강, 항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로 구현되고 있다.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에 힘입어 화웨이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매출 1024억 위안(약 19조 6372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정부 및 공공기관, 운송, 금융, 에너지, 제조 등 주요 분야을 위한 11가지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출시했다. 또 광산업, 스마트 로드, 세관 및 항만과 같은 특정 산업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원을 통합했다. 2021년 말까지 전 세계 700개 이상의 도시와 포춘 500대 기업 중 267개 기업이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화웨이를 채택했으며, 현재 화웨이는 6000개 이상의 서비스 및 운영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의 컨슈머 사업 부문은 '끊김 없는 AI 라이프 경험(Seamless AI Life)'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해당 사업의 2021년 매출은 2434억위안(약 46조6768억원)으로, 특히 웨어러블, 스마트 스크린, 무선 이어버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등의 분야에서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크린 분야는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홍멍OS(HarmonyOS)'는 2021년 기준 2억2000만 대 이상의 화웨이 단말기에 탑재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OS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지난 1년간 개방형 협업 및 동반 성장 원칙을 기반으로 오픈오일러(openEuler), 마인드스포어(MindSpore) 및 홍멍OS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며 "현재도 800만 명 이상의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시나리오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화웨이의 오픈 플랫폼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궈핑 순환회장은 "앞으로도 화웨이는 디지털화, 지능형 혁신, 저탄소화에 대한 여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재, 과학 연구,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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