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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골대만 두 번’ 벤투호, UAE에 져 무패 무산…조2위로 카타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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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골대만 두 차례 때리는 불운 끝에 UAE(아랍에미리트)에게 일격을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29위)은 29일 밤 UAE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10차전에서 UAE(69위)에 0대1로 졌다. 한국이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UAE에게 진 것은 2006년 1월 원정 친선경기(0대1 패) 이후 16년 만이다. UAE와의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은 13승5무3패가 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승점23(7승2무1패)으로 이란(승점25·8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끝냈다.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지난 24일 홈에서 이란을 2대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올라섰지만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이란에게 다시 선두를 내줬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4승4무) 이후 12년 만의 최종예선 무패 본선 진출도 무산됐다.

조선일보

손흥민이 29일 밤 UAE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10차전에서 드리블 하는 모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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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한국을 꺾으며 3승 3무 4패로 승점 12를 확보하며 A조 3위를 확정했다. UAE는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위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남미 예선 5위 팀과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4일 이란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골키퍼 장갑만 조현우(31·울산)가 김승규(32·가시와 레이솔)를 대신해 꼈을 뿐 나머지 멤버는 그대로 출전했다. 황의조(30·보르도)가 최전방 공격수로 섰고, 왼쪽과 오른쪽 측면에는 각각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자리했다. 이재성(30·마인츠)과 권창훈(28·김천)이 중원에 자리를 잡았고, 정우영(32·알사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진수(30·전북)와 김영권(32·울산), 김민재(26·페네르바체), 김태환(33·울산)이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 압박에 고전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데 애를 먹었다. 공격 작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겨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14분에는 김태환이 상대 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범한 파울에 대해 페널티킥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을 살펴본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치를 바꿔가며 UAE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38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아크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황의조가 머리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이날 경기 처음으로 만들어낸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43분에는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황희찬은 코너킥 과정에서 튀어나온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겨갔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세 번째 실점이었다. 후반 9분 상대 역습 과정에서 수비 뒷공간이 뚫렸고, 골키퍼 조현우가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와 1대1로 맞섰지만 막지 못하고 골을 허용했다. 한국이 UAE와의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실점한 것은 2011년 10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2대1 승리)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은 곧바로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5분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김태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이 다시 한번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벤투 감독은 곧바로 권창훈을 빼고 남태희(31·알두하일)을 투입했다.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벤투 감독은 수비수 김태환을 빼고 공격수 조영욱(23·서울)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프리킥 슈팅마저 수비에 막히면서 경기가 끝났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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