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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 "퇴임 후 강정항 노을 보며 막걸리 한 사발 할 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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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년 10월11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군기지 찬반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에서 주민과 원희룡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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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강희봉 전 제주 강정마을 회장의 편지에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월28일 강 전 회장이 보내온 편지 내용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회장은 “대통령님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 덕분에 우리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가슴속에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청장 사과 및 해군참모총장 사과가 있었고 상생협약과 함께 도지사 및 도의회의장도 사과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하와이처럼 관광으로 번영하는 민군복합항을 만들기 위해 중앙부처와 제주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고 계시다. 특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서 부처 간 이견 등으로 사업이 힘들 때마다 직접 회의를 주재해 문제를 풀어주셔서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국제관함식을 떠올리며 “처음 마을총회에서 관함식 반대의견이 많았을 때만 해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며 “하지만 대통령님께서 관함식을 강정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의지로 마을주민들을 설득하셨고,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정부와의 소통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오랜 기간 동안 강정마을이 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투쟁을 했지만 앞으로 성공한 국책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문 대통령을 향해 “퇴임하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정마을을 꼭 한번 찾아달라”며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시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답장에서 “편지 감사하다”며 “강정마을 주민들 가슴속에 맺혔던 한을 풀고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니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장님과 주민들 덕분에 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주민들께서 나라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국제관함식을 포용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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