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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시리아 용병 300명, 러에 합류…"1만6000명, 우크라戰 참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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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키이우 점령 작전 등 실패하자 전략 변경…용병 적극 투입

시리아에 와그너 그룹까지 추가 용병 모집…"돈 목적으로 전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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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이 2022년 1월 26일(현지시간) 북서부 알레포 지방 아프린 지역의 눈 덮인 기지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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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시리아 용병 약 300명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복수 매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 용병의 동향을 감시하는 서방 외교관들은 시리아 파견대가 이미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병력에는 시리아 대통령인 바샤르 알 아사드를 지원하는 300명의 시리아 육군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미 시리아 내전 중 알 아사드를 지원했던 러시아 장교들과 긴밀히 협력해온 바 있다.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용병에 숫자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시리아 보안국은 시리아 전역에서 러시아군에 합류할 군인들을 모집해왔다. 이들이 최근까지 모집한 군인 명단 수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로 이동 중인 병력을 두고 첫 번째 파견 부대일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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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지시간) 시라아 반군이 떠난 다마스쿠스 외곽 두마에서 러시아 군이 순찰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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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에 합류하는 목적, 시리아 정부와 군인은 각자 달라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시리아 군인들은 '돈'을 목적으로 러시아군에 합류하고 있다. 시리아 용병 거래를 연구해 온 바삼 알라흐마드는 "일부 시리아인은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러시아에도 충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대부분 돈이 (전쟁에 합류하는) 동기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선 시리아 정부가 11년간의 내전에서 반군을 진압하도록 도와준 러시아에 호의를 베풀기 위해 용병을 투입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투입되는 용병과 용병 투입을 지시하는 정부의 목적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관리들은 실제 전투를 위해 철저히 훈련해온 시리아 육군과 최근 모집을 통해 추가 투입되는 병력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이들은 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전쟁에 참여해서도 비전투적인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신병 모집 내용을 믿기 때문에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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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31일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갖고 “러시아 군은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재배치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전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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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우크라에 기세 밀리자..."돈바스에 와그너 용병 1000명 투입"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 점령에도 실패했고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기세가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돈바스 지역'에 군사 작전을 집중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는 '군사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서방은 러시아가 군사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병력을 재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용병을 추가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러시아 민간 군사회사인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 1000여 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군사정보부도 브리핑을 통해 "와그너 그룹이 전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의 고위 지도자들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용병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의 군사 규모 축소 언급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포격이 실행되는 것을 보면 용병 투입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지는 않으나 우크라이나로의 용병 투입이라는 서방 정보기관의 분석이 힘을 받는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군사 용병 그룹 중 가장 잘 알려진 그룹이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침공 때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수년에 걸쳐 활동을 보다 공식화하다 보니 마치 서구의 군사 계약자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와그너는 중동 전쟁을 통해 군사 경험을 쌓았고 수단이나 말리 등 여러 정부의 안보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리주의 세력에 합류할 군인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음모를 주도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로부터 지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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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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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그너도 신병 모집 중..."시리아인 1만6000명 우크라에 투입될 수도"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와그너 그룹이 특히 시리아에서 신병 모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그너 그룹이라 할지라도 앞서 다른 분쟁에 참여해서 책임의 결여를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중요할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에서 와그너의 행동을 감시해 온 시리아 연구원인 수하일 알 가지 는 더 인터셉트와의 인터뷰에서 "요청에 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리아 군인들의 급여보다 훨씬 많은 월 800달러(약 97만원)에서1500달러(약 182만원) 사이의 급여에다가 금전적 인센티브를 약속받았다"면서 "이들은 이러한 돈으로부터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용병의 투입은 돈 문제"라면서 "시리아인 1만6000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러軍에 합류하는 용병, 돈바스 작전에 집중할 듯

우크라이나와 그 주변에 이미 최대 19만명의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는 가운데 추가 투입되는 용병들이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일부 관측통들에 따르면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작전에 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실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쟁이 길어질 경우 용병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조약에 따라 이러한 용병 지원을 범죄로 보고 있다. 해당 조약에 우크라이나는 서명했지만 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다. 다만 국제전쟁협약인 제네바 협약은 용병 지원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진 않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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