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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푸틴 지지율 83% '폭등'…"혼돈의 러시아" 또 침공→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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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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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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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국 내 지지율이 또 치솟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강제병합 때와 매우 비슷한 움직임이다.

러시아의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3월 지지율이 83%라고 밝혔다. 이는 2월 71%에 비해 급상승한 것으로, 푸틴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63%)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국정 수행력'에 대해 83%가 긍정적으로, 1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83%는 2017년 8월(당시에도 83) 이후 가장 높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1월(50%)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9%에서 22%로 크게 줄었다.

지지율 결집 자체도 주목되지만 8년 전과 비슷한 그래프의 움직임이 특히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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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추이. /사진=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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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병합 했을 때에도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이번처럼 치솟았다. 2013년 11월 61%이었던 지지율은 침공한 달 80%를 찍고 그해 10월에는 88%까지 올라갔다.

이후 2015년 6월에는 89%로 지금까지 20여년 집권하는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얻기도 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벌인 이후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릴 경우 최고 징역 15년을 내릴 수 있게 한 법을 만드는 등 사회 분위기가 무거워졌기 때문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도에 의문도 든다. 하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참고할 만하다.

조사를 진행한 레바다의 데니스 볼코프 국장은 뉴욕타임스에 "2월24일 침공 당시 많은 러시아인들이 느꼈던 '충격과 혼돈'은, 이제 러시아가 (각종 제재로 인해) 포위당했으며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방과의 대립이 사람들을 단결시켰다"는 게 그의 평가다.

그는 또 지금 상황이 크름반도 강제병합 때와 비슷하다면서, 국민 감정이 당시보다 훨씬 더 어둡다고 덧붙였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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