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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우크라, 러 유류고 공격설에 "억지주장…긍정도 부인도 안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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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불길 휩싸인 러시아 유류 저장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가 서부 벨고로드주(州) 유류 저장고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우크라이나가 "이같은 주장은 한두번이 아닌 만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벨고로드 유류고 화재가 자국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나는 우리 영토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 방어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러시아에서 발생한 모든 잘못된 판단이나 사건,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이런 비난을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러므로 이번 주장에 대해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50분께(모스크바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벨고로드주에 있는 유류 저장고에서 불이 났다.

화재 발생 직후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 헬기 2대가 낮은 고도로 러시아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며 "인명 피해는 없지만 2천㎥ 상당의 연료와 휘발유가 저장된 8개의 유류 저장고가 불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 헬리콥터들이 매우 낮은 고도로 러시아 영공에 침입해 벨고로드주 외곽에 있는 민간 유류 저장시설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 시설은 러시아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번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가 군용기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폭격한 첫 사례다.

모투자니크 대변인의 이날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그가 러시아의 주장이 틀렸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벨고로드 저장고를 공격한 사실이 없는데 러시아가 앞선 사례처럼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 주민을 탄압한다거나 먼저 공격을 가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고 우크라이나는 부인했다.

이에 비해 CNN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CNN은 헬리콥터 2대가 러시아 벨고로드주 상공을 비행하는 영상을 확인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소속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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