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저장고 화재 이틀만…"피해 보고 아직 없어"
불길 휩싸인 러시아 유류저장고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시(市)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역 주민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발 원인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벨고로드 주민은 로이터에 이번 폭발이 자택 창문까지 흔들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말했다.
지역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벨고로드주(州) 토마로프카 마을에서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났으며 인명,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벨고로드 주민이 들었다는 폭발음과 토마로프카의 폭발이 같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벨고로드시는 벨고로드 주도로, 토마로프카 마을과 거리는 약 30㎞다.
이는 지난 1일 벨고로드주 외곽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러시아 측은 당시 화재가 우크라이나 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번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가 군용기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폭격한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일 폭스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전날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시했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내가 내렸던 어떤 지시에 대해서도 (공개) 논의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야기는 오직 군과 공유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벨고로드시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약 80km, 우크라이나 국경까지는 약 37㎞ 떨어져 있다.
2일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의 정유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벨고로드주 유류 저장고가 공격받은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
폭발음이 들린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빨간색)에서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거리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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