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히말라야에서 자신의 '금괴 보유 루머'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재인 대통령/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
탁 비서관은 3일 페이스북에 “2016년 히말라야 산행 중 ‘문재인의 금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록이 있다”며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에는 수염이 덥수룩한 등산복 차림의 문 대통령이 탁 비서관 등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금괴 사건을 언급하며 “진짜 그(금괴가 매장됐다는)걸 확신하고는 밤에 포크레인을 몰고 들어가 지하를 굴착한 사건이 있었다”며 했다.
문 대통령은 일행들과 ‘금괴’ 관련 농담도 주고 받았다. 탁 비서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금괴를) 보관하십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양산 와서 함 파헤쳐봐”라며 웃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일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5년 전 무수한 언론과 여론의 화제가 되었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고 비유한 글을 올렸었다. 김 여사의 옷값 논란이 해명할 가치가 없는 터무니한 의혹 제기라는 주장이다. 이어 탁 비서관은 “여사님의 옷장.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며 “애초에 문제제기 한 측에서도 차라리 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 달라고 호소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청와대도 김 여사의 옷값이 특별활동비로 지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 유감을 표하며 불법 없이 전액 사비로 옷값을 지불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금괴’ 사건은 7년 전인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론을 이야기한다.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 앞마당에 1조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내용이다.
한 50대 남성은 이 금괴 소문 때문에 당시 문 대통령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검거되기도 했다. 그해 12월 말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부산·경남지부 회원 50여명은 부산 사상경찰서 앞에서 금괴 소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일련의 사건들로 꽤 오랫동안 ‘금괴’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문 대통령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금괴 200톤이라면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양보다 많다”면서 “정말 그런 금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청년 일자리를 싹 다 해결할 수 있으니”라며 우회적으로 이 사태를 꼬집기도 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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