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COPD 치료 주목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복합한약을 처방해 폐 면역력을 강화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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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폐 질환자에게 동전의 양면과 같은 시기다. 건조하고 탁한 공기가 약해진 기관지와 폐를 위협한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환자는 더욱 괴롭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COPD 환자의 치료 최적기를 봄으로 본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 폐 세포를 재생해 폐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적기란 것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40여 년간 한의학으로 폐 질환을 치료해 왔다. 약재를 섞어 약효를 높이는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 요법’으로 독자적인 복합한약을 처방한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통합건강관리학회, 일본 동양의학회, 일본 침구학회 등 국제학회에서 복합한약으로 치료한 증례와 연구결과를 발표해 왔다.
폐·심장 함께 챙겨 치료기간 단축
영동한의원의 복합한약(김씨녹용영동탕+김씨공심단)은 ‘청폐→심폐 기능 항진→폐포 재생’ 3단계로 폐 면역력을 강화한다. 청폐는 코·목·폐 등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의학 폐 치료의 일차 목표로, COPD의 주요 증상인 콧물·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을 완화한다. 그래야 일상생활이 수월해져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김남선 원장은 “기침·콧물·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은 호흡기에 수독(水毒)이 쌓여 폐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심장·폐 기능을 강화해 폐 면역력을 증강한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의 장기가 균형을 잃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폐 다음은 바로 옆에 있는 심장이다. 폐에서 만들어진 기(氣) 에너지가 심장으로 전달되지 않아 심장으로 가는 산소량이 적어지면 심장근육이 약해져 온몸으로 혈액을 원활하게 뿜어주지 못한다. 김 원장은 “COPD 환자의 경우 심장·폐를 동시에 치료하면 폐만 단독 치료할 때보다 환자의 회복 속도가 두 배가량 더 빨라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폐 질환자의 경우 심장까지 안 좋아지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약해진 폐와 심장 기능을 보완하면 신체 자생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체질을 개선하고 증상 재발을 막는 것이 목표다. 기의 생산·저장·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면역력과 기능 회복을 촉진한다.
K-심폐단, 맞춤형 심폐 기능 강화
영동한의원의 김씨녹용영동탕은 소청룡탕을 기본으로 녹용·녹각교·홍화자·토사자·우슬·속단·금은화 등 35가지 약재를 추가했다. 소청룡탕은 가래·기침·염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전통 처방이다. 마황·백작약·오미자·생강·대추 등을 기본으로 한 한약재로 콧물·코막힘·가래·기침·흉통·무기력증을 치료한다.
김씨녹용영동탕에 추가한 주요 약재 중 녹용·녹각교의 판토크린 성분은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를 튼튼하게 재생한다. 호흡기 면역 증강을 돕는다. 홍화자는 폐의 점액 순환을 다스려 폐를 활성화하는 것을 돕는다. 신이화는 염증을 가라앉혀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준다. 금은화는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다스려 폐 면역을 증강한다.
김씨공심단은 심장·심혈관을 강화한다. 공진단·우황청심환을 기본으로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을 가감해 약효를 높였다. 기혈 순환을 촉진해 약해진 폐의 부담을 덜어줘 간접적으로 폐 면역력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최근엔 개인 체질에 맞춰 제조한 ‘K-심폐단’으로 COPD 증상 개선과 심폐 기능 강화 효과를 높이고 있다. K-심폐단은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이다. 김 원장은 “K-심폐단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증상에 따른 맞춤 처방으로 만들어 김씨공심단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COPD는 기관지와 폐가 막혀 폐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체질을 보강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다. COPD를 진단받았더라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김남선 원장은 “한방 치료와 함께 폐 재활을 방해하는 입 호흡 습관을 고치고 코 호흡을 통해 건강한 폐로 만들어 나가는 훈련을 병행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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