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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침공 40일째 러軍, 집단학살 의혹 규탄 속 병력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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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부차 집단학살 의혹에 국제사회 분노 고조
추가 제재 압박, 유엔 조사, ICC 제소 등 대응 다양
폴란드, 유럽 참여해 제재 수위 상향 조정 촉구
러, 의혹 부인…유엔 안보리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뉴시스

[부차=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Bucha)에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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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임종명 기자, 김난영 이지예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40일째,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세계 각국은 전날 제기된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응한 조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최근 탈환한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 특히 부차에서는 300여구의 시신이 집단매장됐었다. 일부는 손이 등 뒤로 결박당한 채였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성과 여학생들은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피해 사례 중에는 집단 성폭행과 총을 들이댄 채 가해진 폭행, 아이들 앞에서 저지른 강간 등도 포함됐다.

유엔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은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행태가 전쟁 범죄라고 규정하며 유엔 차원의 광범위한 조사 추진을 시사했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예고했다.

유럽연합(EU)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당국은 부차 지역을 장악한 동안 저지른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다. 전쟁범죄 및 여타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의 가해자와 책임 소재가 있는 정부 관료, 군 지도자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오슬로(노르웨이)=AP/뉴시스]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 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사진에는 보이지 않음)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30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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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행위를 '제노사이드'(특정 집단을 대량 학살해 말살하려는 행위)로 규정하며 이를 조사할 국제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지금까지 제재는 효과가 별로였다. 분명하고 단호한 제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420만명의 난민 중 260만명을 받아들인 나라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회원국들이 개별국 자격으로 보내는 등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살상 및 비살상 군사 장비 무기를 한데모으는 기지를 세우기도 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의 정상들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해 "지금껏 몇 차례나 푸틴과 협상한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체 이룬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범죄자들과 논의 따위 하지 않는다. 협상도 하지 않는다. 범죄자는 그저 맞서 싸워야 할 따름이다. 아무도 히틀러와 협상하지 않았었다"고 일갈했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대 러시아 경제제재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오늘 베를린에 앉아서 경청해야 할 소리는 독일 기업 총수, 억만장자들의 목소리가 아니다.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러시아의 행위를 제노사이드로 규정하며 러시아를 "인류에 대한 전범"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런 전쟁범죄의 배후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길 바란다"며 "러시아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출석해 답해야 한다. 제노사이드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 추가 제재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제재를 가할지 동맹국,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다.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더 압박하는 조치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지칭하며 그를 전쟁범죄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싸움을 계속하는데 필요한 무기를 계속 제공해야 한다"며 "전쟁범죄 재판을 실제로 할 수 있도록 모든 세부사항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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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천연가스 루블화 지불 요구가 가스 공급의 즉시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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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부차에서 민간인이 살해당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신뢰할 수 없다"며 위조된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측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이 와중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디언은 영국 국방부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공격에 다시 집중하면서 병력을 통합, 재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6만명 규모를 동원 중이라며 "지난 24시간 동안 돈바스 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7번의 러시아군 공격을 저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도 회상으로 평화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jmstal01@newsis.com, imzero@newsis.com,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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