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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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자신의 "재선 실패로 가장 행복했을 세계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꼽았다. 자신이 문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상향 조정키로 잠정 타결했지만, 조 바이든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디 애틀랜틱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언 젤라이저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지난해 영상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주장했다. 젤라이저 교수는 다른 역사학자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통치: 첫 역사적 평가'를 최근 펴냈다. 관련해 인터뷰 영상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이슈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은) 당시 1년에 50억 달러(약 6조원)를 지불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해서 그는 가장 행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연 50억 달러까지 올리도록 압박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묘사하며 미국이 북한을 잘 방어하고 있고, 한국은 부국이 됐는데 "돈을 (더) 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이 "안 된다. 안 된다"며 계속 버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결국 50억 달러를 내는 것으로 한국 정부와 '역사적 거래'의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으로 가장 행복했을 세계 지도자 중 한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기뻐했을 나라의 순서를 다시 정리하며 "이란, 중국, 한국 순"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는 조작됐고, 그래서 졌다"고 기존의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를 자인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젤라이저 교수는 첫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다른 역사학자들에 대해 "엄청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감사함을 표했지만 나중에는 추후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성공적인 통치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수많은 역자학자들과 굳이 만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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