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가 발걸음 감지해 폭탄 발사…최대 1.5m 떨어진 곳에서도 치명상
러시아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POM-3 대인지뢰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한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군이 이번에는 위협적인 신종 대인 지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인근 도시에서 POM-3라 불리는 센서가 달린 신종 지뢰를 발견했다.
보통 지뢰는 밟거나 연결된 고리를 건드리면 폭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POM-3는 진동 센서가 달려있어 사람의 발걸음을 인식해 반응한다. 이 센서는 동물과 사람도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폭탄 전문가 커뮤니티인 CAT-UXO에 따르면 POM-3는 일반적으로 로켓으로 발사된 뒤 낙하산을 이용해 땅에 안착한다. 지뢰에 달린 센서가 사람의 발걸음을 감지하면 공중에서 폭발하는 작은 폭탄을 발사, 최대 1.5m 내에 있는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지뢰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이 지뢰가 향후 우크라이나에 있는 불발탄을 찾고 제거하는 작업을 매우 복잡하고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 우려한다.
2016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불발탄을 제거하기 시작한 지뢰 퇴치 운동 재단 할로 트러스트(HALO Trust)의 리더인 영국군 퇴역 소장 제임스 코완은 "이것들은 우리가 대응하지 못하는 위협을 만들어 낸다"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 동부 반군 장악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POM-3와 같은 무기들이 더 많이 전쟁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NYT는 말했다.
코완 전 소장은 "전쟁은 교착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며 "지금이 러시아군이 지뢰를 대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시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인 지뢰는 전투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제거가 안 돼 민간인을 죽이거나 다치게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164개국은 1997년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하고 비축 물량을 없애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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