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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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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로 스트레스 해소?..."오히려 우울·불안 악화" [황수경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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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각종 암의 원인이며 우울, 불안 증상 악화시켜
간접흡연만으로도 우울감, 스트레스 높일 수 있어
권순모 원장 "금연 치료의 시작은 내가 중독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흡연이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흡연자 중에는 일정 기간 담배를 끊었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담배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와 긴장이 풀리고 복잡한 머릿속도 맑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죠. 정말 그런 걸까요?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면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약간의 편안함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 효과가 워낙 빠르고 강하다 보니, 흡연자들이 쉽게 담배를 놓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순간적인 효과는 사라지게 되고요. 오히려 금단현상이나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단현상은 보통 금연 후, 수 시간 이내에 시작되는데요. 금연한지 이틀에서 사흘이 되는 시점에 가장 극심하고요. 길게는 몇 주 동안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흡연자들의 착각은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금단으로 인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흡연으로 해소하다 보니 ‘담배가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불안과 긴장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간접흡연을 경험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간접흡연만으로도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해서 자살 사고율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흡연은 대뇌피질의 두께를 급격히 감소시키는데요. 이렇게 되면, 뇌의 노화가 빨라지고, 인지 기능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 담배를 피웠거나, 금단 현상을 겪을 정도로 흡연에 중독된 상황이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장합니다.

치료 방식 중에서는 ‘약물치료’를 추천할 수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 금연 보조제로 많이 사용하는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니코틴을 억제해서 담배의 맛을 떨어뜨리고요.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낼 수 있습니다. 바레니클린을 통한 금연 성공률은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전문의와의 상담과 인지 행동 치료가 병행된다면 금연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권순모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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