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오른쪽)이 김기현 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함께 손을 들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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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4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다음달 출범하는 새 정부의 집권 첫 1년 동안 임기를 지낸다. 긴밀한 당정관계에 대한 원내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야당과 협치 등은 풀어가야 할 과제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의 2파전 끝에 총 102표 중 81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조 의원은 21표에 그쳤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인사에서 "어깨가 무겁고 험난한 길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이 많다"며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야당과 협치에 더욱 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영남 세가 강한 보수정당에서 강원 출신의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나온 것도 이례적인데 무엇보다 그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려온 인사다. 윤 당선인 외가가 강릉이라 유년 시절을 함께한 적이 있고,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해 윤 당선인의 대권 선언과 선거운동 과정 내내 조력했다. 특히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 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새 원내지도부는 이 같은 배경과 기대를 기반으로 삼아 새 정부와 밀월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정견발표에서 "당과 정은 일체가 돼야 한다"며 "활발한 당정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 정책에 대해 핵심을 공유해야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당선인과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직적 당정관계' '친윤계의 당 장악'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 같은 부정적 프레임은 극복해야 한다. 권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건강한 당정관계'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직언을 했듯 앞으로도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해체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겠다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인사청문 정국을 맞닥뜨리며 거대 야당과 협치 시험대에 오른다.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안을 비롯해 초대 내각 인준안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첫 과제로 강조해온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안, 여성가족부 폐지를 비롯한 정부조직 개편 등 국정 과제는 국회 통과가 필요한 사안이다. 현재 국회 의석이 더불어민주당 172석, 정의당 6석, 국민의힘 110석, 국민의당 3석 등으로 분포된 상황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권 원내대표도 "(다음 총선까지) 앞으로 2년간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야당"이라며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매일매일 선거를 치른다는 심정으로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내 화합에 대해 불안한 시선도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윤핵관이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충돌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윤핵관이라는 명칭을 확산시킨 것도 이 대표 영향이 컸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사실 저도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윤핵관은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일도 새 지도부의 주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날 윤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에게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 팀'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축하 전화를 걸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에게 당내 화합과 여야 협치의 과제를 원만하게 풀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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