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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박근혜, 사면 후 첫 정치행보…"유영하, 못다한 꿈 이뤄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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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사면 뒤에 첫 정치행보에 나섰습니다. 동영상을 통해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했는데요. 일부에선 박근혜 씨의 '사저정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국민의힘 복당이 끝내 불허됐죠? 강용석 변호사는 무소속이더라도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며 22억 원 후원금 모금에 나섰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죠?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사면 뒤에 첫 정치행보에 나섰습니다. 유 변호사를 지지해달라, 영상 메시지를 내놓은 겁니다.

[박근혜 (유튜브 '유영하TV') :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 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 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후원회장을 맡게 된 건 '이심전심'이었다면서, 그동안 유 변호사에게 고마웠던 마음도 표시했습니다.

[박근혜 (유튜브 '유영하TV') :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습니다.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 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습니다.]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죠? 박근혜 씨의 사저정치! 일단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목소리가 큰데요.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께서 누구를 지지한다, 그것은 좀 이르다고 봅니다. 그분께서도 여러 가지 이제 옥고를 치르고 나오셔서 국내 정치, 또 현실 상황, 지역적인 문제 이런 걸 좀 면밀히 한번 검토를 해 보시고, 그리고 이제 천천히 해도 될 텐데 이걸 꼭 특정인을 어떻게 도와라 이런 것은 조금 저는 지나치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구 시민들이 난 그렇게 과거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한마디 한다고 해서, 지지 선언한다 그래서 그거를 그대로 수용할 우리 대구 시민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는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지금 다시 말하는 지역주의를 이용해서 상왕 정치하겠다, 이렇게 밖에 안 보이는 거고요.]

박 씨의 메시지에 가장 민감한 건, 역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이겠죠? 특히 홍준표 의원은 불쾌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팔이, 대통령 당선자팔이 선거로 변질되었네요.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물론, 윤석열 정부 '적임자'론을 내세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까지 싸잡아 비판을 한 겁니다. 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박근혜 씨가 유 변호사를 아끼는 마음은 당연하다"는 겁니다. 김 전 최고위원! 박근혜 청와대에서도 근무를 했었던 '친박계'로 통하죠?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지난달 31일)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도 마음을 맞춰서 일을 할 수 있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와주는 일, 명예회복을 하는 일도 도울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른바 '윤심'과 '박심', 둘 다 얻겠다는 전략인 듯한데요. 쉽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누가 '진박이냐'는 이미 결정된 듯싶죠?

[유영하/변호사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누구든지 누구를 후원하고 지지할 수 있습니다. 근데 후원회장을 두 분을 후원회장으로 (하신 것이) 아니라 한 명을 후원회장으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걸로 뭐 저는 대답이 된다고 봅니다.]

일부에선 '박심'을 고리로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 간에 단일화설도 흘러나오는데요. 김 전 최고위원은 일단 "단일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대구 경선 판세!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단연 앞서가고 있죠? 때문에 '반홍연대'를 구축해야 하는 게 아니냐,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유 변호사! 단일화 가능성을 일단 열어뒀습니다.

[유영하/변호사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꼭 단일화 명칭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은 만약에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심을 등에 업은 유 변호사의 등장! 일부에선 국민의힘이 다시 탄핵의 강으로 끌려 들어가는 게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빠르게 선을 그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탄핵의 강을 건넜다라는 것은 탄핵에 대한 입장이 찬성이든 반대든 그것이 우리 당의 어떤 인사를 하거나 아니면 앞으로 정치하는 데 있어 가지고 차별적인 요소가 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탄핵 찬반 입장에 따라 정치적 차별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건데요. 유 변호사에게 '마삼중' 동지애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유영하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이제 선배로 모시는데 삼낙선 패밀리입니다. 군포에서, 이제 군포가 굉장히 험지죠. 유영하 변호사가 거기 3낙선 한 거예요. 오래 고생한 정치인들에 대해 가지곤 동정심이 있습니다, 조금. 동병상련, 이런 것.]

탄핵 찬반에 따른 정치적 차별! 과연 이 대표 말대로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걸까요? 박근혜 씨의 등판에 갑작스런 질문을 받은 이 분 생각도, 같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메시지를 내시면서…) 아 못 봤습니다. (유영하 변호사 후원회장 맡으면서 대구에 대한 메시지를 내긴 했는데, 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아, 그래요? 저는 못 봤고요. 저는 뭐, 경기도지사 선거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국민의힘 당원이 돼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던 강용석 변호사의 꿈! 끝내 최고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죠. 강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의 사감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이른바 '성상납 의혹' 제기가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강용석/변호사 (YTN '이슈&피플' / 어제) : 개인적인 사감 때문에… 집권당의 당대표가 예전에 있었던 성상납 문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범죄를 덮기 위해서 증거인멸 교사를 하고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것이 저희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사감은 없었다! 즉각 부인을 했는데요. 사감이 있었다면, 복당 안건을 상정 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는 강용석 변호사 방송도 몇 년 같이 하고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먹고 했던 사이이기 때문에, 뭐 사감이랄 게 있겠습니까.]

강 변호사는 최고위의 논의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죠. 복당이 아닌 입당이다! 입당은 최고위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겁니다.

[강용석/변호사 (YTN '이슈&피플' / 어제) : 이게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인지도 의문이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입당을 하는 건데 이걸 복당으로 몰고 가가지고. 입당입니다. 제가 출당됐던 당은 한나라당인데 그건 12년 전이고 그때는 당 색깔도 파란색이었어요. 저는 빨간 잠바를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최고위가 불허 결정을 한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요. 그 이유! 국민의힘에선 강 변호사가 빨간색과 어울리지 않는다, 날선 지적이 나왔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분은 상식적으로 우리 당하고 잘 안 맞잖아요. 그냥 허경영 정당이 더 어울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그분이 사실 옐로저널리즘이라고 하잖아요, 황색. 거의 스토킹 수준의 그런 뭐, 사생활, 프라이버시 관련한 것도 다 공개하고. 우리는 빨간색 정당이고 황색 정당은 아니죠.]

이 대표는 최고위 투표 결과가 말해준다며 아예 일축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부결인데요, 뭐. 다수가 반대했다.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최고, 정당의 최고 지도부에서 이분의 행적이라는 것이 어떤 특정 사건 하나로 규정되는 것도 아니고, 다 부정적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 변호사는 최고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냈는데요. 이 대표는 이 역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싶습니다.

[강용석/변호사 (YTN '이슈&피플' / 어제) : 가처분을 신청을 할 겁니다. 최고위원회 의결에 대해서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고 의결 취소 소송을 낼 거라서 일단은 사법적 심사를 한번 받아보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손학규 대표랑 싸울 때 이런 거 소송 많이 걸어봤거든요. 그런데 이게 못 이기죠. 정당 내의 자체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거기에 법원이 개입해서 결과를 바꾸고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강 변호사가 끝내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죠. 이 대표는 이 가능성도 낮게 봤는데요. '돈'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지난 6일) : 강용석 변호사 뭐, 저도 잘 알고 진중권 교수님도 잘 알지만요. 굉장히 현실적인 분이라 가지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이러면 돈 수십억 이렇게 쓰고 이런 거 아시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거다 이렇게 봅니다.]

'슈퍼챗'의 힘을 너무 얕잡아 본 게 아닌가 싶은데요. 강 변호사! 후원금 22억 원 모금을 걸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강용석/변호사 (YTN '이슈&피플' / 어제) : 후원회 계좌가 생겼기 때문에 후원 방송을 하는데 예비후보가 걷을 수 있는 금액이 한 22억원 정도 돼요. 저희는 그 후원 방송에 22억이 다 찬다, 그러면 국민들이 저를 나가라,라고 결정하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만 하루만에 19억7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22억까진 2억3천만 원 정도가 남았는데요. 강 변호사의 출마! 상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 변호사의 복당을 둘러싼 진통! 자연스럽게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도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그동안 침묵하던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놨죠.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제1야당 대표이자 곧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사람이 성접대도 부족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고발된 만큼 경찰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이준석 대표는 수사에 앞서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안에서도, 해석하기에 따라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지난 3.9 대선에서 국민은 실낱같은 우위만을 허락했습니다. 6.1 지방선거 역시 대단히 어려운 선거입니다. 부족한 조직력을 우리는 높은 도덕성을 내세워 막아야 합니다. 성 비위가 만연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성 관련 의혹에 냉정하고 철저해야 합니다.]

'성상납' 의혹! 이 대표는 허위사실이란 입장이죠. 경찰 수사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기 전까진, 도마 위에서 내려오긴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문득 이 대표가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했던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2월 5일) : 만약에 해명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은 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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